전문의가 놓친 유방암, AI가 잡았다…"의사 대체하나"

입력 2023-03-06 19:52   수정 2023-03-06 20:39


헝가리에서 유방암 진단 분야에 인공지능(AI)이 사람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헝가리에서는 현재 5개 병원을 거느린 맘마 클리니카가 유방암 진단 AI를 환자 진단에 시험 적용해 연간 3만5000명 이상의 유방암 검사를 하고 있다.

AI는 방사선 전문의를 능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의 진단 성능을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병원 측은 "AI 소프트웨어가 유방 엑스레이 사진에서 더 많은 악성 종양을 식별해내 유방암 발견율이 13% 높아졌다"면서 "2021년 이후 방사선 전문가가 놓친 22명의 암을 AI가 발견해냈고, 현재 암 가능성 있는 사례 40건 이상이 추가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맘마 클리니카는 런던에 본부를 둔 헝가리 AI 소프트웨어업체 케이론 메디컬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유방암 진단 AI 소프트웨어를 산하 5개 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케이론사는 헝가리와 아르헨티나, 미국 에모리대학 등이 제공한 유방암 환자 500만명 이상의 유방 엑스레이 사진으로 유방암 진단 AI를 교육했다.

케이론사는 지난해 27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유방 엑스레이 사진 판독 실험을 진행한 결과, AI가 방사선 전문의와 비슷한 수준의 진단 성능을 보였고 의사들의 사진 판독 부담이 3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의사와 AI 개발자들은 암 진단 AI가 더 널리 사용되려면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여전히 많다고 우려한다.

유방암 진단 AI를 제2, 제3 판독자로 사용하려면 더 많은 병원에서 대규모 임상시험을 할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해 모든 연령층, 인종, 체형의 여성들에 대해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AI 사용이 증가하면서 'AI가 방사선 전문의를 대체할 것이냐'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NYT는 "AI가 인간 의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많은 전문가는 이 기술이 숙련된 의사와 협력해 사용될 경우에만 효과적이며 환자들의 신뢰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케이론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피터 케스케메티는 자사 기술이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음에도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다고 전했다.

그는 "AI 진단 기술은 의사와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인다"면서 "AI가 의사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와 의사의 결합이 의사가 단독으로 진단하는 것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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